도움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용기야[BTC-HLC-04-G2]

프로젝트 빌리칠드

부모의 역할 모범 사례

 

낮시간에 직장에서 고생하고 퇴근한 아빠가,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들)의 침대 맡에 앉거나 같이 누워서
아빠가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 형식으로 재밌게 꾸며서
들려주는 아빠의 이야기.

 

옛날 옛적 아주 오래 전에, 울창한 숲 속에 레오라는 이름의 크고 힘센 사자가 살고 있었어.

레오는 온 숲의 왕이었지.

 

어느 날, 레오는 낮잠을 쿨쿨 자고 있었어. 그 때, 작고 귀여운 생쥐 한 마리가 레오의 코 주변에서 ‘쪼로롱 쪼로롱’ 장난을 치닥, 그만 레오의 커다란 코 위로 ‘콩!’하고 떨어졌지 뭐야!

“크아아앙!!!”

레오 왕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고, 겁에 질린 생쥐 쪼로롱을 커다란 발로 ‘탁!’ 낚아챘어.

“크아앙! 네가 감히 왕의 잠을 깨워? 내가 널 잡아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겠지만 쾌심하니 널 잡아먹어버릴테다!”

쪼로롱은 너무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서 작은 목소리로 “사자왕님, 죄송해요. 제가 너무 작아서 왕님을 못봤어요. 부디 저를 놓아주신다면, 제가 언젠가 왕님의 은혜를 꼭 갚을게요!”라며 눈물을 글썽이며 빌었어.

이 말을 들은 사장왕은 ‘아니, 이 작은 놈이 어떻게 날 돕겠다는거지?’ 생각하며 “푸하하하” 크게 웃음을 터뜨려버렸어. 아무리 생각해도 생쥐가 사자를 돕겠다는 것이 너무 우습게 들렸던거야.

“네 말이 정말 우습구나. 너를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으니 너를 그냥 살려주겠다”라며 쪼로롱을 놓아줬어.

쪼로롱은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부리나케 도망쳤어.

 

며칠이 지난 어느날, 여느 때와 같이 레오가 숲속을 거닐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휙”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무거워졌어. 사냥꾼이 쳐 놓은 그물 덫에 걸려버린거야.

(아주 작은 가시에 찔려버린거야)

그 그물은 아주 튼튼한 밧줄로 엮여져 있어서 레오가 아무리 힘을 써도 그 밧줄을 끊고 나갈 수가 없었지. 그렇게 레오가 어쩔 줄 몰라 당황하고 있는데, 그 옆을 쪼로롱이 지나가는거야.

쪼로롱은 레오의 모습을 보면서 며칠 전 자신을 살려준 고마움도 생각났지만, 자신을 잡아 먹으려고 했다는 미운 마음도 함께 들었어.

 

그런데 세상에나 ….

레오가 쪼로롱에게 “도와줘~”라며 부탁을 하는거야. 쪼로롱의 이빨은 밧줄 같은 것을 갉아서 끊기에는 매운 좋은 구조로 돼 있었거든. 그래서 숲의 왕인 사자가 보잘 것없는 쪼로롱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거지.

쪼로롱은 레오의 부탁에 기분이 아주 좋아졌어. 그리고 며칠 전 은혜도 갚을 수 있을 것 같아 기꺼이 도와줬지. 쪼로롱은 그물의 몇 마디를 자신의 이빨로 갉아서 레오가 빠져나올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줬어. 그래서 레오는 사냥꾼에게 잡히지 않고 다시 숲속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

 

숲의 왕인 레오가 생쥐인 쪼로롱에게 도와달라고 말하는 데에는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겠니?

물론 쪼로롱도 다시 사자에게 잡힐까봐 무서웠겠지만 용기를 내서 도와줬던 건 맞아.

 

이처럼 도와주는 것도 도움을 받는 것도 가끔은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란다.